광복 8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정부와 국가유산청이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인문교양프로그램 『그들의 시간을 기억하다 - 잊지 말아야 할 여성 독립운동가들』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단순합니다.
“기억해야 할 사람들을 다시 기억 속으로 불러오는 것.”

특히 역사 속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덜 조명되었던 여성 독립운동가들.
그들의 이름과 삶, 그리고 희생을 다시 꺼내어 우리 모두의 역사 감각 속에 새롭게 심어주는 데 뜻이 있습니다.
왜 ‘여성 독립운동가’인가?
독립운동은 남녀의 영역을 가르지 않았습니다.
나라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을 때,
수많은 여성들은 총칼을 들고 싸웠고, 군자금을 모았고, 비밀문서를 전달했습니다.
혹은 자신의 삶 전체를 희생하며 국내외를 오가며 임시정부를 지탱했고,때로는 고문과 투옥을 견뎌냈습니다.
그런데도 현실에서는 어떨까요?
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교과서에서조차 짧게 언급되거나, 이름조차 생소한 경우가 많습니다.
한마디로, 기억의 자리에서 밀려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 프로그램은 그 빈자리를 채우고자 기획되었습니다.
그들의 삶을 “추상적인 위인”이 아닌 “살아 있었던 사람의 생생한 기록”으로 다가오게 하는 것이죠.
강연 프로그램 – 깊이 있는 이야기로 들어가다
첫 번째 일정은 11월 21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문화교육원 서울학습관에서 진행됩니다.
강연자는 강혜영 교수로, 여성 독립운동사 연구 분야에서 꾸준한 활동을 해온 전문가입니다.
강연에서는 우리가 잘 몰랐던 네 명의 여성 독립운동가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 첫 여성 의병장, 윤희순 열사
나라가 흔들리던 시기에 ‘여성도 할 일이 있다’며 여성 의병 조직을 만든 혁신가였습니다. 그 유명한 *〈안사람 의군가〉*의 작사자이기도 하죠. 총을 드는 것이 여성에게 흔치 않던 시대에, 그녀는 직접 의병들을 조직하고 의병가를 남기며 정신적 구심점이 됐습니다.
● 임시정부의 그림자, 정정화 열사
그녀는 독립운동가들의 “어머니”라고 불렸습니다. 안전한 후방에서 편하게 지낸 것이 아니라, 국내외를 오가며 군자금을 전달하고 상해 임시정부를 실질적으로 유지하게 만든 핵심 인물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보이지 않는 노동’의 가치를 과소평가하지만, 정정화 열사의 존재 없이는 임시정부의 운영은 훨씬 더 어려웠을 것입니다.
● 최초의 여성 비행사, 권기옥 열사
권기옥 열사는 불가능을 현실로 만든 사람이었습니다. 비행이라는 분야가 남성의 영역이던 시절에, 여성 비행사가 되어 독립전쟁의 꿈을 품었던 여성이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에는 ‘단순한 조종’ 이상의 열망과 투지가 담겨 있습니다.
● 독립운동의 지식인 지도자, 김마리아 열사
일제에 맞서 싸웠을 뿐 아니라 여성 교육·계몽에도 힘을 쏟았던 지도자였습니다. ‘배워야 강해진다’는 확신으로 다른 여성들을 깨우고 독립 정신을 확산시킨 인물이죠. 강연은 단순히 인물 소개에 그치지 않습니다. 각자의 삶이 어떤 맥락에서 독립운동과 연결되었는지, 어떤 배경이 그들을 움직였는지, 그들의 선택이 우리 역사의 어떤 방향을 바꾸었는지까지 다층적으로 살펴보게 됩니다.



답사 프로그램 – 역사 현장을 직접 걷다
두 번째 일정은 11월 28일입니다.
서울 중구·서대문구 일대를 도보로 이동하며 유적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요 장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 정동제일교회
수많은 독립운동 관련 모임과 정보 교류가 이뤄졌던 공간으로, 대한제국 말기부터 격동의 시기를 함께한 역사 현장입니다.
● 이화박물관
여성 독립운동가들과 교육운동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장소입니다.
여기서 여성 교육이 어떤 의미였는지, 그리고 어떻게 독립운동의 기틀이 되었는지 체감할 수 있습니다.
● 서대문형무소
독립운동가들이 수없이 투옥되고 고문을 견뎠던 공간입니다.
실제 독방과 고문 흔적들을 마주하면, 추상적이던 ‘독립운동’이라는 단어가 현실의 감각으로 다가옵니다.
이곳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투쟁과 희생을 가장 생생하게 체현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답사 프로그램은 단순한 “산책형 역사 체험”이 아니라, 여성 독립운동가의 숨결이 남아 있는 ‘현장’을 그대로 느끼는 과정입니다.
책으로는 절대 대신할 수 없는 감정과 기억이 남게 되죠.
신청 방법 – 무료·선착순 25명
참여 비용은 무료입니다.
신청은 11월 10일 오전 10시부터,
한국전통문화교육원 누리집에서 선착순 접수합니다.
강연과 답사 모두 회차별 25명 제한이 있어, 관심 있는 사람들은 서둘러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은 “언젠가 가야지…” 하고 미루면 금방 마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이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혹은 자녀와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 걸 추천합니다.
왜 지금, 왜 이 프로그램인가?
광복 80주년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기억의 지속 가능성”입니다.
역사는 시간이 흐를수록 퇴색됩니다.
특히 기록이 적고, 주목도 낮았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는 더 쉽게 잊혀집니다.
하지만 잊힌다고 해서 그들의 희생이 가벼웠던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도 그들의 선택과 용기 위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프로그램은 단지 과거를 돌아보는 ‘회고형 행사’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더 균형 잡힌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게 만드는 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https://www.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73292.
충북여성독립운동가 삶 재조명 연극 '눈길'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충북도가 충북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을 기억하고 기리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특히 충북여성문화해설사들이 주축이 돼 충북여......
www.jbnews.com
앞으로의 기대 효과
국가유산청은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여성 독립운동가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교육·전시·자료 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 흐름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지금까지 한쪽으로 기울어 있었던 ‘독립운동 인식의 균형’도 점차 회복될 것입니다.
또한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관점의 역사 교육이 되고,
일반 시민들에게는 기존의 독립운동 지식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름 없이 잊혀져 가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에게 “제자리를 돌려주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이번 인문교양프로그램 『그들의 시간을 기억하다』는 단순한 ‘역사 강연 + 답사’ 차원이 아닙니다.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의 틈을 메우고, 잊혀진 이름들을 다시 불러내는 움직임입니다.
우리 역사 속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때로는 목숨을 걸고, 때로는 일상을 포기하며 독립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들이 만들어준 자유와 일상을 누리고 있습니다.



기억할 가치가 있는 사람들을 기억하는 일. 그것이 이번 프로그램이 던지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