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갑자기 마음속에서 “피크닉 가고 싶다!” 하는 생각이 솟아났어. 집에만 있기엔 날씨가 너무 좋아 보였거든.
그래서 전날 밤부터 혼자 신나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지.
노트 꺼내서 가고 싶은 공원 리스트를 적어보고, 제일 가까운 곳으로 정했어. 이름부터 귀여운 ‘토끼풀 공원’! 이름만 들어도 괜히 동화 속 같은 느낌이잖아.
도시락은 뭐 싸갈까 고민하다가, 손이 가는 대로 귀여운 것들로 준비해봤어.
계란에 얼굴 그려서 삶아보고, 작은 김밥을 동글동글 말았어. 그리고 플라스틱 통에 딸기를 한가득 넣었지.
색깔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빨간 딸기! 그리고 뭔가 빠지면 섭섭해서 미니 크로와상도 챙겼다.
음료는 레몬에이드로 결정! 전날 밤부터 냉장고에서 시원하게 준비해두었지.
가방은 노란색 체크무늬 천가방을 골랐어. 거기에 작은 담요랑 선글라스, 그리고 필수템인 이어폰까지 쏙쏙 넣었지. 준비 다 해놓고 나니까 밤인데도 신이 나서 잠이 잘 안 오는 거야. 마음이 너무 두근거렸어. “내일 빨리 와라~” 하고 중얼거리면서 겨우 잠들었어.
공원에 도착한 순간🐥
햇살이 반짝 드디어 피크닉 당일! 아침부터 날씨가 정말 예뻤어.
하늘이 파란색 크레파스로 칠한 것처럼 맑았고, 구름은 솜사탕처럼 둥글둥글 떠 있었어.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서는데 발걸음이 너무 가벼운 거 있지?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벌써 초록빛 잔디 냄새가 솔솔 풍기는데, 마음이 한 번 더 들썩했어.
사람들이 꽤 있었지만 넓은 공원이라서 자리 잡을 곳이 많더라.
나는 큰 나무 그늘 아래를 골랐어. 담요를 펼치는데 바람이 살짝 불어서 모서리가 들리길래, 가져온 물병으로 꾹 눌러줬지.
담요 위에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니, 저쪽에는 커플이 웃고 있었고, 저기에는 강아지랑 산책 나온 분이 있었어. 강아지가 잔디를 뛰어다니는데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으앙 귀여워!” 하고 속으로 외쳤어.
가방에서 도시락을 꺼내서 하나씩 늘어놓는데, 내가 전날 준비한 것들이 괜히 더 사랑스러워 보이는 거야. 계란에 그린 얼굴은 조금 삐뚤어졌지만 그게 오히려 귀엽더라.
김밥은 손바닥만 한 크기라서 한 입에 쏙! 딸기는 햇살에 살짝 반짝거려서 보석처럼 보였어. 먹으면서 하늘을 올려다봤는데, 진짜 아무 걱정이 안 들고 그냥 행복하다는 생각만 들었어. “아… 나 왜 이렇게 기분 좋지?” 하고 혼자 중얼거렸을 정도야.
혼자 놀기 타임🎧
그리고 작은 모험 도시락을 다 먹고 나서는 이어폰을 꺼내서 좋아하는 노래를 틀었어.
잔잔한 노래도 듣다가, 신나는 곡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들썩! 그러다 잠깐 누워서 구름 모양을 관찰했어.
저건 토끼 같다, 저건 아이스크림 같네… 하면서 혼자 상상놀이도 하고. 바람이 살살 불어서 담요 위에 누워 있으니 세상에서 제일 포근한 기분이 들었어.
그러다 갑자기 생각났어. “근처에 작은 연못이 있다고 들었는데 한 번 가볼까?” 그래서 가방을 다시 챙겨서 연못 쪽으로 걸어갔어. 걷는 동안 들꽃들이 여기저기 피어 있어서 너무 예쁜 거야.
노란 꽃, 보라색 꽃, 이름도 모르는 조그만 꽃들이 가득했어. 그 길을 따라가다 보니 정말로 연못이 나오더라. 연못 위에는 커다란 연잎이 떠 있었고,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게 보였어. 햇살이 물 위에서 반짝거리는 게 마치 반짝이는 별 같았어.
그 앞에서 잠깐 앉아 있다가 사진도 찍고, 바람도 쐬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또 즐겼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
포근한 피로감 해가 조금씩 기울기 시작할 때쯤, 이제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담요를 접고, 쓰레기는 하나도 안 남기고 깔끔하게 챙겼어. 가방이 살짝 무거웠지만 마음은 엄청 가벼웠지.
돌아가는 길에도 노래를 들으면서 살짝 미소가 지어졌어.
오늘 하루가 너무 알차고 즐거웠거든.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방을 내려놓고, 휴대폰 속 사진들을 다시 꺼내 봤어.
계란 얼굴, 딸기, 연못, 잔디… 사진을 보는데도 그때의 바람이 다시 느껴지는 것 같았어.
피곤하기는 했지만 그 포근한 피로가 참 좋더라. 혼자였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고, 오히려 나를 더 사랑하게 된 하루 같았어.
이렇게 며칠 전의 피크닉은 내 마음속에 귀여운 추억으로 남았어. 다음엔 더 큰 담요를 가져가서 더 뒹굴뒹굴해볼까 싶기도 하고, 친구를 살짝 초대해볼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혼자만의 피크닉도 정말 최고였어.
혹시 너도 갑자기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데 멀리 가긴 부담스럽다면, 가까운 공원으로 작은 피크닉을 떠나봐. 너만의 귀여운 추억이 하나 더 생길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