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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근무와 심장 건강의 위험한 관계

by 경제도토리 2025. 9. 19.

현대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은 여전히 미덕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하루에 11시간 이상 근무하는 장시간 노동이 단순히 피곤함을 넘어 심장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급성심근경색(심근경색증)의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은 많은 분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루 11시간 이상 근무, 위험이 얼마나 커질까?

일본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하루 평균 11시간 이상 근무하는 사람은 7~9시간 근무하는 사람에 비해 급성심근경색 위험이 1.63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는 40~59세 남성 1만 5천여 명을 약 19년간 추적 관찰한 대규모 장기 연구로, 나이·흡연 여부·고혈압 등 여러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장시간 노동의 위험성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이 말은 곧 “장시간 일하는 것만으로도 심장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장시간 노동이 심장을 해치는 이유

그렇다면 왜 오래 일하는 것이 심장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까요?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1. 만성 스트레스
    장시간 근무는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불러오고, 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을 높여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악화시킵니다.
  2. 수면 부족
    야근이나 장시간 노동은 수면 시간을 줄입니다. 잠이 부족하면 혈관이 회복할 시간을 잃게 되고, 염증 반응이 높아지면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집니다.
  3. 운동 부족과 불규칙한 생활습관
    긴 근무시간은 운동할 시간을 빼앗습니다. 동시에 간편식, 과음, 흡연 같은 생활습관 위험 요인이 더해져 심장 건강을 더욱 위협합니다.
  4. 교대근무와 생체리듬 교란
    밤샘이나 교대근무가 포함될 경우, 체내 생체시계가 무너져 혈압과 맥박 조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국제기구가 말하는 장시간 노동의 위험

이 문제는 특정 연구에서만 제기된 게 아닙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노동기구(ILO)**는 공동 보고서를 통해 장시간 노동(특히 주 55시간 이상)이 뇌졸중과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2016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74만 명 이상이 장시간 노동으로 인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기도 했습니다.

즉, 장시간 노동은 단순히 개인의 피로가 아니라 세계적인 보건 문제로 다뤄지고 있는 셈입니다.

연구 해석 시 주의할 점

물론 모든 연구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 대부분의 연구는 관찰 연구이므로 “장시간 노동이 곧바로 심근경색의 원인이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 일본 연구는 주로 중년 남성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여성이나 다른 연령대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 근로시간 자체가 자기 보고 설문으로 조사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 근무량과 차이가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국가·기관에서 비슷한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가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될 신호입니다.

우리 사회와 직장이 할 수 있는 변화

장시간 근무 문제는 개인의 의지만으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사회적·제도적 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 기업 차원의 변화: 야근·주말근무를 줄이고, 교대제 설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며, 정기적으로 직원들의 건강을 체크해야 합니다.
  • 정책 차원의 지원: 근로시간을 관리할 수 있는 법적 장치와 유연근무제, 재택근무 제도의 확대가 필요합니다.
  • 사회적 인식 개선: “오래 일하는 게 곧 성실함”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효율성과 건강한 근무 환경을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잡아야 합니다.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예방 습관

개인이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 하루 6~8시간 충분한 수면 확보하기
  • 근무 중에도 틈틈이 일어나 스트레칭·가벼운 걷기 실천
  • 균형 잡힌 식사와 주 3회 이상의 유산소 운동
  • 흡연·과음 줄이기
  • 정기 건강검진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관리하기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흉통·호흡곤란·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는 것입니다. 심근경색은 골든타임을 놓치면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일하다 보면 목표에 더 빨리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누구나 해봤을 겁니다. 하지만 장시간 근무는 우리가 애써 쌓아온 건강을 무너뜨릴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적입니다.

연구 결과가 말해주듯이, 하루 11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은 심근경색 위험이 1.63배나 높습니다. 장시간 노동이 몸과 마음을 갉아먹기 전에, 개인과 사회 모두가 더 건강한 근무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때입니다.

“일도 중요하지만, 건강은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이 단순한 진리를 잊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의 심장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도 혹시 하루 11시간 넘게 일하고 있지 않나?” 하고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하루는 조금 더 일찍 퇴근해서, 심장을 위한 여유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장시간 근무와 심장 건강의 위험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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