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집순이 토끼의 하루🐇

by 두둥실늘 2025. 7. 17.

가끔 아무 데도 나가기 싫고, 그냥 집에서 하루종일 혼자 있고 싶은 날이 있잖아.

나도 어제 그런 날을 보냈어. 이상하게도 전날 밤부터 그런 생각이 들더라.

“아, 내일은 그냥 나 혼자만의 세상에서 지내보고 싶다.”

뭐 대단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야. 사람들 만나면 좋은 날도 많은데, 이상하게 가끔은 말도 하고 싶지 않고, 집에서만 놀고 싶어지는 날이 있어. 그래서 마음을 먹었지. 내일은 무조건 집에서 혼자 놀면서 하루를 보내보자.

 

솔직히 조금은 걱정도 됐어. 괜히 심심해서 폰만 들여다보다 하루를 허비할까 봐.

근데 막상 해보니까 의외로 할 게 많고, 혼자여서 더 자유로워서 좋더라. 오늘 그 하루를 보내고 나서, 너한테도 이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졌어.

 

집순이 토끼의 하루🐇
집순이 토끼의 하루🐇

 

첫 번째로,

아침에는 알람을 끄고 푹 자는 거야. 평소에는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압박이 있잖아.

근데 오늘은 그런 게 없으니까 얼마나 좋은지 몰라. 눈이 저절로 떠질 때까지 그냥 자.

나도 아침에 한 번 잠깐 깼는데, “아니야, 오늘은 알람도 없잖아” 하고 다시 이불을 푹 덮고 잤어. 다시 눈을 떴을 땐 해가 이미 중간쯤 떠 있었어.

그 순간 ‘아, 오늘은 진짜 아무도 간섭 안 하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사는 날이구나’ 싶더라.

침대에서 일어나서 창문을 열었는데 바람이 살짝 들어와. 그 차가운 바람이 얼굴에 닿으니까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어.

그냥 바람만 불었을 뿐인데, ‘아 오늘 시작 좋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리고 부엌으로 가서 커피를 한 잔 내렸어.

그때 거실에 햇살이 들어오고 있었는데, 그 햇살에 비친 먼지가 천천히 흩날리는 게 괜히 영화 한 장면 같았어. 커피를 들고 소파에 털썩 앉아서 음악을 틀었어.

가벼운 재즈를 틀어놨는데, 아침부터 괜히 분위기가 나더라.

아무것도 안 하고 음악만 듣는데도 “이게 진짜 힐링이구나” 싶었어.

 

두 번째로,

혼자 놀 땐 게임을 꼭 해봐.

나는 평소에 바쁘다고 게임을 잘 안 했거든. 그런데 오늘은 시간도 널널하고, 아무도 방해 안 하니까 오랜만에 게임기를 꺼냈어.

퍼즐 맞추는 게임을 켰는데, 한 번 시작하니까 시간 가는 줄 몰랐어. 집중하다 보니 뭔가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이었달까.

스테이지를 하나 깨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스스로 뿌듯해지더라.

중간중간 배가 살짝 고파서 냉장고를 열어보니 며칠 전에 사둔 아이스크림이 있더라고. 그걸 꺼내서 게임하면서 먹었는데, 이게 또 꿀맛이야.

그리고 과자 봉지도 하나 뜯어서 옆에 두었어. 혼자 집에서 게임하면서 간식까지 챙겨 먹으니, 누가 봐도 이건 완벽한 휴식이더라.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고, 내 마음대로 멈췄다가 다시 시작해도 되니까 편하고 좋았어.

 

세 번째로,

저녁쯤에는 조금 색다른 걸 해보자 싶었어.

나는 갑자기 음악을 크게 틀고 거실에서 혼자 춤을 추기로 했어. 평소에는 혼자서 춤을 추는 일이 거의 없잖아.

괜히 쑥스럽고, 집이 좁아서 움직이기도 불편하고.

근데 오늘은 그런 생각도 다 접어두고 그냥 해보기로 했지. 유튜브에서 신나는 노래 플레이리스트를 틀었어.

처음엔 몸이 안 풀려서 어색하게 흔들기만 했는데, 점점 노래가 바뀌고 박자가 빨라지니까 나도 모르게 신나서 춤을 추기 시작했어. 손도 막 흔들고, 발도 들썩이고, 허리도 돌리고. 웃기게도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 자유로워 보이더라.

아무도 안 보는 게 이렇게 큰 자유를 주는구나 싶었어.

한참을 춤추다 보니 땀이 조금 나서 물 한 잔 마셨는데, 몸도 개운하고 기분도 확 좋아졌어.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니, ‘혼자 노는 것도 참 괜찮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아침에는 나도 살짝 심심할까 걱정했지만, 막상 하루를 이렇게 보내고 나니까 시간이 너무 빨리 갔어. 누구한테 맞출 필요도 없고, 나만의 리듬대로 움직이니까 몸도 마음도 편하더라.

특히 혼자 춤췄던 순간은 진짜 웃겼어. 스스로도 막 웃음이 나더라니까.

 

나중에 기회 되면 혼자서 요리도 해볼까 싶어.

혼자 요리하다가 맛있는 냄새가 집안 가득 퍼지면, 그것도 또 다른 재미일 것 같거든.

 

혹시 너도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심심할까 봐 걱정한다면, 오늘 내가 해본 방법들을 한 번 시도해봐.

늦잠 자기, 음악 들으며 커피 마시기, 게임과 간식 타임, 그리고 혼자 춤추기까지.

하나하나 해보면 의외로 하루가 풍성하고 알차게 흘러가는 걸 느낄 거야.

혼자라는 게 절대 심심함을 의미하는 건 아니더라.

오히려 나를 위한 시간, 나만의 리듬으로 사는 시간이 될 수도 있지.

오늘 내가 그랬던 것처럼, 너도 그렇게 하루를 보내볼 수 있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