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여러분은 잊고 있던 은행 계좌, 사용하지 않는 카드 포인트, 오래전에 해지한 보험금 같은 것을 찾아본 적 있으신가요?
놀랍게도 우리나라에 이렇게 방치된 숨은 금융자산이 무려 18조 4천억 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를 국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진행 중인데요, 오늘은 그 내용을 자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숨은 금융자산, 도대체 뭐길래?
숨은 금융자산이란 말 그대로 내가 가진 돈인데도 불구하고 찾지 않아 금융회사에 묶여 있는 돈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 휴면예금·적금: 은행 계좌에 남아 있지만 장기간 거래가 없는 예금
- 휴면보험금: 만기보험금, 해지환급금, 중도보험금 등 청구하지 않은 보험금
- 투자자예탁금 및 신탁: 증권 계좌에 남아 있는 미청구 자산이나 신탁 재산
- 카드 포인트: 여러 카드사에 흩어져 있는 사용하지 않은 포인트
- 배당금·실물주식: 명의 개서가 되지 않아 주주 권리를 행사하지 못한 경우
소액이 많지만 이게 전국적으로 쌓이면 수십조 원 규모가 됩니다. 사실상 ‘잠자고 있는 내 돈’인 셈이지요.
18조원, 왜 이렇게 커졌을까?
숨은 자산은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유는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금융상품 다양화
은행, 보험, 증권, 카드사 등에서 다양한 상품에 가입하다 보니 관리가 어렵습니다. - 주소·연락처 변경 누락
이사나 번호 변경을 금융사에 알리지 않아 환급 안내가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 상속 과정의 누락
사망자의 자산을 상속인이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휴면 상태로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 소액 방치 심리
“몇 만 원쯤은 괜찮아” 하고 넘어가다 보니 금액이 누적됩니다. - 보험·증권의 복잡성
오래된 보험이나 실물 주권의 경우 절차가 까다로워 찾지 못하는 일이 많습니다.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
금융위와 금감원은 국민들이 잊고 있던 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전국 금융권과 함께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 기간: 2025년 9월 15일 ~ 10월 31일
- 참여 기관: 은행,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등 전 금융권
- 홍보 방법: 영업점 포스터, 문자·알림톡, 홈페이지, 앱, SNS 등을 활용
국민들이 놓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에서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내 돈 확인하는 방법
숨은 자산을 찾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 파인(FINE) 누리집 이용
금융소비자 정보 포털 파인에서 ‘내 계좌 통합조회 및 관리’ 서비스를 통해 은행 계좌, 투자자예탁금, 신탁 등 다양한 금융자산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어카운트인포 앱 설치
스마트폰에서 어카운트인포 앱을 내려받아 동일한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카드 포인트 조회
‘내 카드 한눈에’ 서비스를 이용하면 여러 카드사의 포인트를 한 번에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가능합니다. - 업권별 개별 조회
보험금, 배당금, 실물주식 등은 각 업권별 조회 메뉴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 환급 조건
특히 1년 이상 거래가 없고 잔액이 100만 원 이하인 예·적금, 투자자예탁금, 신탁계좌는 즉시 환급이 가능합니다.
꼭 주의해야 할 점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이를 악용한 스미싱이나 보이스피싱도 늘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 출처 불분명한 링크 금지: 문자, 이메일에 포함된 모르는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않기
- 수수료 요구 주의: 환급을 이유로 수수료나 이체를 요구하면 100% 사기
- 공식 채널만 이용: 파인, 어카운트인포, 금융회사 공식 앱이나 고객센터를 통해서만 조회
정부나 금융회사는 절대 계좌 비밀번호, 인증서, 신분증 사본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실제 사례로 보는 숨은 자산 찾기
- 직장인 A씨는 ‘내 계좌 한눈에’를 통해 쓰지 않던 계좌에서 35만 원을 찾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보너스 같았다고 합니다.
- 70대 B씨는 오래전에 해지한 보험에서 120만 원의 환급금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생활에 큰 보탬이 됐습니다.
- 대학생 C씨는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를 통해 4만 원을 현금화했습니다. 작은 금액이지만 생활비에 쓸 수 있어 유용했다고 합니다.
제도 개선과 앞으로의 과제
숨은 금융자산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제도적 개선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 자동 환급 제도 확대: 소액 자산은 일정 기간 후 자동 환급되는 시스템 필요
- 상속 절차 간소화: 가족이 숨은 자산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통합 서비스 마련
- 연락처 관리 강화: 금융사가 고객의 최신 정보를 더 체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 금융교육 강화: 특히 고령층을 대상으로 숨은 자산 찾기와 금융 관리 교육이 필요
숨은 금융자산 18조 4천억 원. 이 거대한 규모 속에는 바로 여러분의 돈도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몇 만 원쯤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생활비나 비상금으로 쓰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지금 바로 파인 홈페이지나 어카운트인포 앱, 내 카드 한눈에 서비스를 통해 숨은 자산을 확인해 보세요.
작은 관심이 나의 권리를 지키고, 우리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