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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짝이던 하루, 사랑이 흐르는 예식장에서

by 두둥실늘 2025. 7. 25.

 

며칠 전부터 달력을 보며 손꼽아 기다렸던 날이 드디어 찾아왔다. 늘 곁에서 웃고 울던 친구가 한 사람의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약속하는 날.
아침부터 괜스레 설레는 마음에 거울을 보며 몇 번이고 옷매무새를 고쳤다. 결혼식이란 늘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을 축복하는 자리이기에, 그 현장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까지 반짝거리는 기분이 든다.
따뜻한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던 그날, 나는 사랑과 추억이 가득한 한 예식장으로 향했다.

햇살과 종소리가 가득한 예식장에 들어서다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집을 나서기 전부터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마치 내가 신부가 된 것도 아닌데, 오래 알고 지낸 친구가 드디어 한 사람의 아내가 된다는 생각에 괜히 감정이 북받쳤다.
예식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향긋한 꽃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하얀 장미와 연분홍빛 안개꽃이 한데 어우러져 테이블마다 가득 꽂혀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며 그 아름다움을 눈에 담았다. 웨딩홀 한가운데로 빛이 부드럽게 쏟아지고, 천장에서 내려오는 샹들리에가 유리구슬처럼 반짝였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사람들의 웃음소리, 종알거리는 대화, 피아노 연주 소리가 섞여 마음이 조금 설레고 따뜻해졌다. 오늘만큼은 세상 모든 것이 사랑을 위해 준비된 것 같았다.

뷔페에서 만난 작은 행복들

결혼식이 끝나고 뷔페로 향하는 길에 친구들과 마주쳤다. 오랜만에 만난 얼굴들이라 반가움에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이내 음식의 향기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겼다.
뷔페는 생각보다 넓었고, 반짝이는 접시 위에 색색의 음식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먼저 연어 사시미와 스시를 집어 들었다. 신선한 연어가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느낌이 참 좋았다. 옆에 있던 친구는 로스트비프를 추천해 주었고, 나는 얇게 썬 고기를 접시에 담았다. 고기 위에 소스를 살짝 얹어 한입 베어 물자, 부드러운 식감에 감탄이 나왔다.
한쪽 코너에는 미니 타르트와 마카롱이 알록달록하게 놓여 있었는데, 디저트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나로서는 당연히 몇 개를 접시에 올렸다. 달콤한 딸기 타르트를 먹으며 창밖으로 보이는 햇살을 바라보는데,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 같았다. “이렇게 작은 것들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구나.” 하고 새삼스레 느꼈다.
뷔페 테이블에서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먹는 그 시간이, 결혼식만큼이나 따뜻하고 소중했다.

사랑의 온도가 전해지는 순간

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음이 묘하게 차분했다. 결혼식이란 늘 어떤 감정을 건드리는 것 같다. 신부가 입장할 때, 하얀 드레스가 조명 아래에서 빛날 때, 그리고 두 사람이 서로의 손을 꼭 잡는 순간마다 나는 숨을 고르고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사랑은 저런 걸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이 이제부터 같은 길을 걷겠다고 약속하는 장면을 보며, 나도 언젠가 그런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상상해본다. 평소에는 사랑에 대해 가볍게 웃어넘기곤 하지만, 오늘은 그 의미가 유난히 크게 다가왔다.
친구의 행복한 표정을 떠올리니 나도 덩달아 마음이 따뜻해진다. 집에 돌아와 창문을 열어두고 바람을 맞으며 일기를 쓰고 있으니, 웨딩홀에서 흘렀던 피아노 선율이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오늘 하루는 단순한 ‘결혼식 참석’ 이상의 의미로 남을 것 같다.
반짝이는 장미꽃, 달콤했던 디저트, 그리고 사랑을 믿게 만드는 순간들.
이 모든 것이 내 안에서 오랫동안 따스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행복하길 바라, 나의 오래된 친구야. 그리고 언젠가 나도 그런 날을 맞이하길.” ✨💛

 

💍 반짝이던 하루, 사랑이 흐르는 예식장에서
💍 반짝이던 하루, 사랑이 흐르는 예식장에서